[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내 연기 어땠어요?”
매판자본가로서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내는 신현우 전 옥시 대표의 발언이다. 매판자본가는 외국 독점 자본에 의존해 기업 활동을 보장받으면서 그들에게 예속돼 도움을 제공하는 토착인을 의미한다. 옥시는 손 세정제 ‘데톨’을 생한하는 영국 회사의 한국 법인이다.
신현우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돼 포토라인 앞에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뒤에선 자신의 변호사에게 이같은 말은 한 것으로 뉴시스가 검찰 등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1차 소환조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을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하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몹시 침동한 표정으르 고개를 깊이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발언 뒤 신 전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기자들로부터 벗어나 검찰 청사로 들어가는 자리에서 자신의 변호인을 바라보며 “내 연기 어땠어요?”라고 얼굴색을 바꿨다.
신 전 대표의 이 말은 당시 가까이 있던 검찰 직원이 듣고 중간 간부에게 보고했고 이영렬 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에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사과가 전부 가식이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어의없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 신 전 대표가 두 번째 소환됐던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기 사망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게 업무상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오는 13일 밤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신 전 대표는 옥시가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첨가한 제품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이 회사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그는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광고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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