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신용 강등 우려… 건전성 걱정 ‘배당 못해’

우리銀, 신용 강등 우려… 건전성 걱정 ‘배당 못해’

기사승인 2016-06-24 16:24:42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제동이 걸렸다. 지분 매각을 위해 은행의 자산건정성을 개선해야 할 판국에 조선·해운업 부실 여신 여파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중간배당도 포기하면서 자본을 쌓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평가업계는 우리은행이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려면 7000억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은행이 현행 등급을 유지하려면 BIS 비율 12.5∼14%, 기본자본비율 10%, 보통주 자본비율 9∼9.5% 수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13.5%, 기본자본비율 10.4%, 보통주자본비율은 8.6%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이 10% 아래를 밑돌거나 보통주자본비율이 9%대 이하로 떨어지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밖에 없다고 신용평가사는 설명한다.

우선 우리은행은 자산건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배당을 포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예보의 결정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광구 은행장도 “중간배당은 예금보험공사와의 조율이 필요해 협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중간배당 포기에 무게를 뒀다. 

우리은행이 중간 배당 포기를 위해 아낀 금액은 지난해(1600억원)와 비교할 때 1600억 선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2분기 실적 약 3000억을 더해도, 여전히  2000~3000억원 정도 모자란다. 

우리은행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방법은 마땅하지 않다. 민영화를 추진하고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 51.04%)의 증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도 한계에 다다랐다. 지난 4월 중 우리은행의 은행채 발행은 1조5901억원으로 신한은행(7985억원), 국민은행(5000억원), 하나은행(4955억원) 등 경쟁 금융사들보다 월등히 많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4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1'에서 'A2'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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