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최근 저금리, 경기 불황 등 경영 환경의 악화와 함께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새로운 서비스 등장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제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금융지주는 핀테크, 협동조합모델 등 차별화된 전략을 들고 아시아 지역 진출에 적극적이다. 정부도 해외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동남아 핀테크 로드쇼 2016’에 참가, 디지털 뱅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동남아 진출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체, 송금 등 금융서비스와 메시지 등의 비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모델로 금융·통신 환경을 현지화한 것이 특징이다. KB금융은 우선 캄보디아에 관련 서비스 출시할 계획이다.
농촌 지원 모델에 주목하는 금융사도 있다. 국내 최대 협동조합을 관계사로 둔 NH농협금융은 아시아 농촌지역 개발과 서민금융(마이크로파이낸스) 등과 관련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공소그룹(1월), 인도네시아 만다리은행(3월) 등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 지분투자합작법인 설립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농업연계 해외진출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현지 진출한 은행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현지법인을 정착시키고 신한생명, 심한금융투자와 연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현재 은행 영업점(24개국, 138개)을 재편하고 관련 지역에서 자동차 할부금융(하나캐피탈), 소비자금융(하나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 ‘위비뱅크’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금융사를 꿈꾸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