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골다공증’ 악화시키는 주범은?

여름철 '골다공증’ 악화시키는 주범은?

기사승인 2016-07-26 17:34:18

‘뼈가 시리다’는 말처럼, 흔히 뼈 건강은 추위와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골다공증 골절’ 환자들은 겨울보다 여름철에 더 많은 편이다. 척추관절전문의들은 여름철에 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 감소로 뼈에 구멍이 뚫린 듯이 약화되는 질환을 말하는데, 여름철에는 척추 뼈가 찌그러지는 압박골절 부상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첫번째 원인은 바로 ‘낙상’이다. 여름 장마 빗길에서는 겨울철 못지않게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안태수 인천 하이병원 과장은 “척추압박골절은 척추가 깨지고 주저앉으면서 모양이 납작하게 변형돼 골절되는 형태를 말하는데, 극심한 요통과 함께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척추가 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샌들, 레인부츠, 조리 등 여름 신발들이 빗길 낙상을 유도하는 주범이다. 샌들과 조리는 발목을 잡아주는 지지대가 약하고 무게중심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미끄러지기 쉽다. 또 여름 하이힐이라고 불리는 ‘웨지힐’은 얇은 끈으로 고정시키다보니 빗길 낙상위험이 더 크다.

안태수 과장은 “여름신발을 신고 미끄러지지 않더라도 골다공증환자들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발목 삐임(염좌)’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비해 발의 피로감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름철 위협요소는 ‘수면부족’이다. 잠자는 동안에는 혈중의 칼슘이 뼈에 흡착되도록 갑상선에서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칼시토닌의 분비량이 적어 골다공증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식이섬유의 과잉섭취’도 골다공증을 가속화시킨다. 여름철은 그 어느 때보다 무더위로 인해 수박 등 식이섬유가 많은 제철과일 복용이 늘어나는데, 과잉섭취하게 되면 흡착력이 좋은 식이섬유가 뼈 생성에 관여하는 철분과 칼슘 등의 필수 미네랄 성분까지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청량음료도 금물이다. 청량음료에 포함된 인산은 칼슘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소변으로 칼슘배설을 촉진해 칼슘부족상태에 이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체중감량을 위해 굶거나 영양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다이어트도 칼슘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에 골다공증환자에겐 쥐약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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