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찾아온 불볕더위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발 디딜 틈 없는 호황을 누렸다. 30일에 이어 31일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해수욕장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최저기온은 23~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높다. 이날 서울 33도를 비롯해 대전 34도, 대구 35도, 광주 35도, 창원 34도 등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부산은 이날도 32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찾아와 지역을 뜨겁게 달궜다. 전날은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추산 60만 명이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으며 올 여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새벽녘부터 시작된 무더위에 이른 시간부터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해수욕장 곳곳엔 다양한 색깔의 파라솔이 자리를 지키며 절정에 다다른 피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일부 사람들은 일광욕을 하며 여유롭게 휴가를 즐겼다. 외국인 피서객들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안전상 이유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입욕을 허용하고 있다. 해당 시간동안 안전요원이 10개 망루에서 위급상황에 대비해 상시 감시한다.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6시 이후엔 입욕이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가볍게 발을 담그는 정도의 행동은 허용된다. 관광안내소 3층에서는 망원경 등을 통해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전면 개장한다. 관광시설관리사업소는 방학기간과 축제시즌이 겹치는 다음 주 인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리사업소는 “해파리에 쏘이거나 찰과상을 입는 사고가 자잘하게 발생한다. 인파가 몰린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수욕장 중앙부엔 응급조치 시설이 상시 가동되고 있다.
해운대 여름 경찰에 따르면 피서객이 몰린 30일 절도, 성폭력, 폭행 등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측은 “3교대로 상시 사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