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인근 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한 가해자가 뇌전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회적 경각심이 고취되고 있다.
뇌전증이란, 뇌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에 이르는 걸 말한다. 이로 인해 의식의 소실이나 발작, 행동의 변화 등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련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이를 간질이라고도 한다. 대뇌에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미세한 전기적인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뇌에서 이러한 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잘못 방출될 때 발작이 나타난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 부산 해운대구 좌동 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김 모 씨가 몰던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와 6대 차량을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자 김모씨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보행자 중 2명은 휴가차 해운대를 방문한 모자지간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사고자 김씨에 대해 “심장이 안 좋아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며, 뇌전증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9월엔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인 31에 약을 먹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순간적인 발작증세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출생 시 또는 출생 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임신 중의 영양상태, 출산 시의 합병증, 두부외상, 독성물질, 뇌감염증 그리고 종양과 뇌졸중,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발생기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뇌전증발작이 각종 심각한 뇌 질환에 의한 하나의 증상으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는 뇌전증도 중요하지만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이 더욱 문제가 되는 수가 많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