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통사고, 좌회전 전 추돌했다면 피해 줄였을 수도

부산 교통사고, 좌회전 전 추돌했다면 피해 줄였을 수도

기사승인 2016-08-03 08:41:27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사거리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주차돼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며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당시를 담은 블랙박스에 의하면 사고차량은 1, 2차로에 서 있던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직진만 가능한 3차로에 급히 들어선 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좌회전 전부터 이미 제동장치(브레이크)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 가운데 사고차량이 가속이 붙기 전인 좌회전 직전에 다른 차량에 추돌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오후 12시25분경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주차돼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3세 남자 아이와 생후 3개월 된 남자아이, 아이들의 엄마 한모(33)씨, 외할머니 박모(60)씨 등 4명이 숨졌다. 외할아버지인 운전자 한모(63)씨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해운대 도심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에 이어 또 부산에서 급가속으로 추정되는 차량결함 인명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경찰이 공개한 사고 차량의 17짜리 블랙박스에서 아이의 엄마 한씨가 “애기, 애기, 애기… 아이고 우짜꼬?”라고 울부짖으며 사고 발생 직전까지 아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살고 있는 한씨의 딸은 최근 부산 남구의 친정에 놀러왔다. 가족은 이날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중이었다.

블랙박스에서 운전자 한씨는 급작스레 “어 차가 왜 이라노? 차가 왜 이렇노?”라고 다급히 소리를 지른다. 차는 직진만 가능한 3차로에서 급히 좌회전하며 1, 2차로에 있던 차량과의 추돌은 막았지만, 좌회전 후 새로 들어선 길 3차로에 서 있던 트레일러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

사고 후 차량의 차체 오른편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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