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중령에 억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무기 재활용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4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다연장로켓포(MLRS) 폐기처리 사업에서 편의를 봐달라고 요구하며 군 장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H사 대표 김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0∼2013년동안 사업을 따내게 해주는 조건으로 육군본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서모 중령에게 2억6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H사는 '탄약 비군사화'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탄약 비 군사화’는 소각이나 분해를 통해 탄약의 특성을 제거함으로써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작업을 말한다.
H사는 수명 기한 22년이 지나 더 쓸 수 없는 130㎜ 다연장로켓포를 군에서 넘겨받아 로켓을 분해해 고체 추진체를 분리해내고 여기서 '과염소산 암모늄'을 추출했다.
H사가 추출한 과염소산 암모늄은 미국 업체에 전량 수출됐고, 리튬 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게 뇌물을 받은 서 중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사하는 한편 연루된 군 관계자가 더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