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피지와의 첫 조별리그 경기를 8대0 대승으로 가져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류승우의 경기지배력이 돋보인 가운데 석현준-권창훈도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를 치렀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4-3-3 전술로 황희찬을 최전방에 두고 류승우와 문창진을 좌우 날개에 뒀다. 중원은 권창훈과 이창민, 장현수가 맡은 가운데 포백은 심상민과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이 구축했다. 골키퍼는 구성윤이다.
전반, 간결한 패싱게임으로 몸풀기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간결한 패싱게임에 이은 슈팅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2분의 패싱게임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연상시킬 만큼 절묘했다. 아쉽게 황희찬의 슈팅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4분엔 이슬찬의 중거리 슈팅이 약간 빗나갔다. 전반 30분경에도 권창훈의 왼발 슈팅이 옆 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선제골을 터뜨린 건 류승우다. 후반 32분 문전 왼쪽서 반대편 골문을 노리고 슈팅을 시도, 첫 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적인 공격압박을 벌였다. 37분경엔 패널티박스 안에서 류승우가 상대에게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문창진이 실축하며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탐색 끝낸 한국, 화끈한 공격축구로 대량 득점
후반전은 한국의 화끈한 공격축구가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류승우-석현준이 클래스의 차이를 증명했고, 권창훈이 집요하게 상대를 괴롭혔다.
후반 첫 골은 권창훈이 터뜨렸다. 후반 16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 오른쪽 아래를 향해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후 2분 만에 2골이 연달아 터졌다. 후반 17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 왼쪽 위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해 또다시 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킥오프 휘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류승우다.
류승우는 골이 터진지 단 50초만에 상대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저돌적인 슈팅을 시도, 그물망을 갈랐다.
다섯 번째 골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손흥민 발에서 나왔다. 류승우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손흥민이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여섯 번째 골 역시 와일드카드 출전자 석현준이 터뜨렸다. 상대 패널티지역 좌측에서 그대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 골키퍼가 채 반응하지 못하는 골을 터뜨렸다.
일곱 번째 골도 석현준이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하는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직전 류승우가 여덟 번째 골을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중앙에서 골대 정면 위를 향해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