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대표팀이 리우올림픽 첫 금메달을 쏘아 올렸다.
이번 남자 양궁 대표팀은 구성원이 모두 20대인 데다가 올림픽 출전경험이 아무도 없는 탓에 여러모로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이들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전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침착하면서 완벽한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유도 여자에서도 정보경이 결승전까지 올라 2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패하며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첫날 치러진 대회에서 금 1개, 은 1개를 획득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공동 1위로 가볍게 출발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 20대의 패기로 금메달 쏘아 올리다
김우진·구본찬·이승윤으로 이뤄진 한국 양궁 대표팀이 대회 첫 날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남자 대표팀은 미국과의 양궁 단체전결승전에서 세트점수 6대0(60-57, 58-57, 59-56)으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2012년 런던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남자대표팀은 8년 만에 금빛 화살을 쏘며 양궁 최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근래에 양궁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됐다는 평가가 무색한 결과였다. 최근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미국, 네덜란드, 호주 등을 연이어 완벽하게 격파하며 아직 양궁은 독주체제를 유지 중임을 증명했다.
한국 첫 메달의 주인공은 정보경, 유도 48kg급서 값진 은메달
리우 올림픽 첫 메달 소식은 여자 유도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48kg 급 정보경이다.
대회전부터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정보경은 그 소문답게 재기 넘치는 플레이로 단숨에 결승에 올랐다. 153cm의 단신이지만 빠르고 간결한 경기운영으로 상대를 제압해나갔다.
16강전에선 베트남의 은고 투 반을 상대로 한판승을 따낸 데 이어 8강에선 해당 체급 랭킹 1위 문흐바트 우란체제그(몽골)마저 꺾었다. 특히 우란체제그의 경우 상대전적 1승5패로 절대 열세의 상황이었던지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기세를 탄 정보경은 4강에서 알바레즈(쿠바)마저 한판승으로 꺾었다.
결승전 상대는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였다. 그는 과거 세계선수권에서 패배의 아픔을 준 선수라 정보경은 더욱 열성을 보였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휘둘렀다. 그러나 연이은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반격에 성공한 파레토에게 절반을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리우올림픽 첫 메달인 데다가 정보경의 투지를 엿볼 수 있어 한국 대표팀에 좋은 자극이 됐다.
한국 여자 배구, 일본 3대1 완벽 격파… 올림픽 메달 청신호
여자 배구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세트스코어 3대1(19-25, 25-15, 25-17, 25-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1세트는 좋지 않았다. 일본은 세계 최강팀답게 다양한 공격루트로 한국을 압박, 가볍게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한국에는 열정과 투지가 있었다. 2세트에서 연이은 속공과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일본은 일순 침몰했다. 1세트(19-25)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점수 차(25-15)로 세트를 접수했다.
2세트에서의 기세는 3-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초반엔 다소 소강상태였으나 중반부터 기세를 탄 한국은 2세트와 마찬가지로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다. 8점차(25-17)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4세트에서도 1-2점차 리드를 끝까지 유지한 끝에 따냈다.
진종오, 10m 공기 권총 결선 5위 마감… 2연패 좌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가 리우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14번째 격발 실수가 뼈아팠다.
진종오는 예선에서 590점을 획득한 중국의 팡웨이에 이어 584점을 획득, 전체 2위로 결선에 오를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결선에서 그 컨디션이 유지되진 못했다.
진종오는 결선 첫 3발에서 30.5점을 획득, 중위권에 안착했다. 8번째 격발에서 라이 지투(인도)가 먼저 떨어졌고 이후 블라디미르 곤차로프(러시아), 주세페 조르다노(이탈리아) 순서대로 탈락했다.
진종오는 13번째 격발에서 10.6을 쏘면서 후반 스퍼트를 시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4번째 격발에서 9.1을 쏘는 실수를 범하며, 그대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태환, 주력 400m에서 충격의 예선탈락
가까스로 올림픽 출전기회를 얻은 박태환이 주력이라 할 수 있는 400m 자유형 예선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결선은 상위 8명만 진출한다.
예선 6조에 모습을 드러낸 박태환은 라이벌 쑨 양(중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지만 4위로 골인했다. 쑨 양은 1위다. 그러나 종합 성적에서 10위를 기록,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스스로도 “결승에 못 갔다는 게 와닿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자수영 100M 접영 예선에 출전한 안세현은 57초80을 기록, 전체 6위의 성적으로 16명만 진출하는 준결승에 올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