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의·한 협진은 한방 과학화 우선돼야" 주장

의사협회, "의·한 협진은 한방 과학화 우선돼야" 주장

기사승인 2016-08-12 11:36:50

‘암치료에 의·한협진을 도입하자’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장에 대한의사협회가 반발했다. 한방의 과학화 및 표준화가 우선 되지 않아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달 18일 ‘미국 암치료에는 있고 한국 암치료에는 없는 것은? 의·한 협진’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암치료에도 의·한 협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한방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기 전에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한방의 과학화 및 표준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한 협진’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한의계는 한방의 과학화 및 표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한 후에 협진을 검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협은 “2010년 의료법 개정으로 협진제도가 도입돼 의료기관에서 ‘의․한 협진’을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방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협진이 활성화되지 못함으로써 의료기관에서 한방과의 협진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한의협이 해당 보도자료에서 사례로 든 존스홉킨스병원, 엠디엔더슨 암센터 등 미국 주요 암센터에서의 의‧한 협진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반박했다.

의협에 따르면, 미국은 암치료를 포함한 모든 의료행위를 근거중심의학(EBM)을 기반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한 뒤 도입하며 전통의학을 포함한 보완대체의학도 철저한 검증 후에 부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미국은 우리나라와 같이 현대의학과 한방으로 이원화되어 있지 않고 현대의학이 주류인 의료체계이며, 현대의학에서 검증한 전통의학을 포함한 보완대체의학을 부가적으로 활용하는 형태”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의협은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일부 보완대체의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효과적이지 않고 위험 요소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며 “한의협에서 근거로 제시한 대표적인 두 편의 논문은 편향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암 환자의 생존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의사협회 대변인은 “한의계는 한방의 과학화 및 표준화를 통해 한의약 발전을 위한 사회적으로 수용가능 방안을 택하지 않고, 한방에 대한 검증 없는 의․한 협진,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추진 등과 우회적이거나 불법적인 방안으로는 더 이상 한방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전국 13개 병원을 중심으로 의·한 협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 기간 중에는 현재 의과병원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와 한방병원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에 대해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단, 약제의 경우에는 여전히 의과 또는 한의과 약제 중 하나만 급여로 인정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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