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피부암, 자외선 노출이 주 원인

증가하는 피부암, 자외선 노출이 주 원인

기사승인 2016-08-17 15:57:34

 

피부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규 피부암 환자의 발생건수는 2010년 6739건에서 2013년 7677건으로 4년간 938건(13.9%)이 증가했다. 한국인의 피부암은 전체 암의 약 2.0%로 서양인 암 환자의 40%가 피부암인 것과 비교하면 발병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10년간 발병 건수가 3배 증가했고 이는 전체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격히 증가한 양상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암
피부암 발병의 원인으로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 증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령 인구의 증가가 꼽힌다. 특히 골프, 스키, 낚시 같은 레저 활동으로 인해 자외선 노출이 늘고 있으며 여기에 환경오염에 따른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의 증가로 피부암 위험도 높아졌다. 피부암의 경우 주로 햇빛 노출 부위에 발생해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자주 발생하는 피부암의 종류
피부암은 종류별로 기저세포암(42.1%), 편평세포암(19.5%), 악성흑색종(10.7%) 세 가지가 전체 피부암의 70%를 차지한다. 또한 피부에 단단한 각질이 덧붙는 피부병의 일종인 광선각화증의 경우 암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광선각화증은 얼굴, 두피, 입술, 귀, 목, 팔과 같이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한다. 살구색이나 홍반 또는 갈색을 띄는 다양한 색조의 반점이나 피부가 솟아 올라가는 구진의 형태를 보이고 손으로 만졌을 때 얇은 비늘 모양의 껍질이 일어나는 인설로 인해 사포처럼 까칠까칠한 느낌이 난다. 광선각화증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60대 이상의 노인으로 발생 부위는 얼굴이 90%를 차지하였고, 이 중 뺨이 48.5%로 가장 흔하다.

기저세포암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햇빛 노출 부위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앉았다가 나은 후 다시 피가 나는 증상이 반복된다. 이 때 병변의 가장자리가 둥글게 말려 있고 궤양이 동반되기도 한다.

편평세포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얼굴이다. 그 중에서도 뺨과 아랫입술, 손등, 발등 등 햇빛 노출 부위에서 많이 나타난다. 편평세포암의 발생 위험인자 역시 과도한 햇빛 노출인데, 기저세포암과는 달리 만성적인 자외선 손상이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만성 흉터, 궤양 등 여러 만성 염증 병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적인 면역억제 상태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병변의 경계부는 대개 명확하지 않고 단단하거나 붉은 색의 구진이 가장 흔하고 궤양이나 두꺼운 피부뿔로 나타날 수도 있다.

흑색종은 악성흑색점 흑색종, 표재 확산 흑색종, 말단 흑자 흑색종, 결절 흑색종으로 분류한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말단 흑자 흑색종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발생 부위는 주로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발톱이다. 손·발바닥에서는 검은 점처럼 시작해 점차 커지면서 경계가 불규칙한 형태로 발전되며 궤양이나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흑색종의 원인은 다양한데, 자외선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어릴 때 화상을 입을 정도로 강한 햇빛에 짧은 시간 노출된 경우, 자외선이 센 여름철마다 강한 햇빛에 노출됐다면 흑색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흑색종은 서양인과 같이 피부가 흰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는데, 햇빛 노출 후 쉽게 화상을 입으면서 색소침착이 잘 생기지 않는 피부, 붉은 갈색 머리카락, 주근깨가 있는 피부에서 많이 발생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피부암 발생 예방법
피부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위험 인자로 꼽히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미국 피부암재단(skin cancer foundation, SCF)의 권고사항에 따르면 외출 전에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긴 옷,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SPF 30 이상 PA+ 이상의 자외선 A, B 모두 차단되는 것을 선택하며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외출 20분 전에 얼굴과 목을 비롯한 노출 부위에 꼼꼼하게 바른다.

임대종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장은 “자외선의 종류는 UVA, UVB, UVC 3가지로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A와 B이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성 질환 및 피부 노화 유발하고, 자외선 B는 피부 표피를 손상시켜 일광화상과 피부암을 유발한다”며 “자외선 차단제에 표시된 SPF는 자외선 B를,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한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SPF와 PA의 지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선램프나 선탠실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인공 태닝은 자외선 B와 C가 피부 손상과 피부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기이식, 백혈병, 림프종,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처럼 면역억제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 피부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피부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타르, 비소, 탄화수소와 같은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편평세포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담배나 술은 구강 내 편평세포암 발생과 관련이 있으므로 피한다.

피부암은 다른 장기의 암에 비해 예후가 좋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피부 관찰 및 의학적 진찰이 필요하므로 의심이 생긴다면 꼭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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