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자동차 영업사원의 근무기간은 짧기로 유명하다. 10년 이상 근무한 영업 사원이 드물 정도다. 하지만 대전중앙대리점에는 16년 동안 같이 영업을 한 2명이 있다. 바로 채홍승‧채홍경(42) 오토 매니저들이다. 이들이 유명한 이유는 장수 영업사원이라는 외에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쌍둥이라는 것이다. 처음만난 그들은 체격과, 목소리 등 비슷했지만 머리 스타일은 달랐다.
“쌍둥이다보니 손님들이 헷갈려 일부러 스타일 달리합니다.”
이들은 1998년 차를 사러 대리점에 갔다 소장님에 추천으로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자동차 영업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소장님이 말하는 영업의 장점이 마음에 들었고 쌍용차의 비전을 믿었습니다.”
외모만 닮은 게 아니라 성격과 취향도 닮은 그들은 자동차 영업에 곧 흥미를 느꼈다. 일단 차를 좋아했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보니 일은 힘들지 않았다.
쌍둥이다보니 형한테 상담을 받고 나중에 방문할때 동생에게 친한척 하는 사례도 많았다. 채홍경씨는 “저는 분명 처음 뵙는 고객인데 반갑게 아는척을 하시며 말을 붙여 올 때가 있습니다. 형과 상담을 했던 분이구나 싶어 저는 동생이라 밝히고 얼른 형을 연결해드립니다.”
다른 장점도 있다. 외근 시 오는 형의 손님을 동생이 성심성의껏 상담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영업은 경쟁이다 보니 영업사원들끼리 도와주지 않는 점이 있죠. 하지만 가족이다보니 내 일처럼 하게 됩니다.” 실제 총각시절 쌍둥이들은 둘의 급여를 똑같이 나누기도 했다.
장기간 영업을 하다보니 슬럼프도 생겼다. 슬럼프가 오는 시기도 둘이 비슷했다.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니 경기 영향 등으로 슬럼프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둘이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퇴근 후 소주 한잔 등을 하다보면 해결책이 생기더라고요.”
형제의 우애로 슬럼프를 넘긴 이들은 2013년 판매명장이란 타이틀을 받았다.
“오래 일을 할 만큼 누적대수가 쌓였을 분입니다. 저희에게는 과분한 타이틀이죠.”
죽을 때까지 같이 일하고 싶다는 두 형제는 “영업은 성실이 기본”이라며 “원칙과 정도를 지켜 이 일을 오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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