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인터넷,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한 펀드 판매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의 이용 편리성 증대, 비용 절감 등 온라인 활용의 장점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도 온라인 채널역량 강화하고 이용편의성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펀드 판매 규모는 7월 기준 약 3조8000억원(설정액 기준)이다. 온라인 전용펀드 설정액 증가율도 2014년 32.7%, 지난해 55.1%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펀드판매시장은 은행과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온라인 펀드판매 비중은 각각 53.8%, 33.4%로 전체의 87.2%다. 이는 은행과 증권사가 펀드 판매 이전부터 온라인서비스 시스템 구축해 이미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용자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에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온라인 펀드판매 시장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설정 규모는 2014년 1533억원, 지난해 4257억원, 올해 7월 4817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전용펀드의 경우 주식형(59.4%) 및 주식파생형(12.5%) 등 주식투자 관련 펀드의 설정액 전체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주식거래에 익숙한 투자자의 이용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역·금융상품별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위 가능한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4월 금융위가 발표한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에는 신용카드사, 비금융회사 등 온라인 펀드 판매채널 확대, 온라인 펀드 판매 관련 판매보수·수수료 개편 내용이 포함됐다. 또 같은달 18일부터는 일임형ISA와 투자자문 계약의 온라인 체결이 허용돼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펀드의 경우 우수 플랫폼 개발 능력과 함께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한 ICT 기업 등 비금융회사가 신규 채널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에서 오픈마켓 등에 운용 경험이 있는 주주가 온라인 펀드시장에 진입할 경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 개발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의 도입과 함께 점차 펀드 판매의 과정이 자문과 판매로 분리돼 고객들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상품을 추천하는데 온라인 플랫폼이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저금리 지속으로 고객들의 비용민감도가 증가하고 있어 저비용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은 온라인 플랫폼 시장 확대 추세에 대응해 온라인 채널역량을 강화하고 이용편의성이 높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용 고객의 저변을 확대할 필요하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고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시스템 안정성을 갖추고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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