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 오리무중… 후보 대부분 ‘사양’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 오리무중… 후보 대부분 ‘사양’

기사승인 2016-09-20 08:05:11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후임 인사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지만 여전히 유력한 후보가 없고 같은 날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인사는 앞으로 예정돼 있는 하반기 주요 금융기관 및 공기업의 수장 교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어서다. 하반기 수장의 임기가 끝나는 주요 금융기관 및 공기업은 보험개발원(11월 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켐코)(11월 17일), 예탁결제원(11월 27일), 기업은행(12월 27일), 우리은행(12월 30일) 등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신보) 신임 이사장에는 이병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김규옥 부산시경제부시장(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문창용 전 기재부 세제실장, 이성규 유암코 사장, 황병용 신보 전무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내부 인물로 거론된 황병홍 전무는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이사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알려진 바와 달리 후보 자격이 없다.
  
또 지난 7월 선임된 이병래 상임위원은 현재 금융위원회 소속으로 신용보증기금에 바로 오기 힘든 케이스다. 김규옥 부시장과 문창용 실장도 각각 예탁결제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켐코) 사장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유력한 후보였던 문창용 실장은 본인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를 마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실장의 경력이 세제와 조세 분야이기 때문에 신보와는 맞지 않는다는 평이다. 
 
이밖에 일각에서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이성규 유암코 사장도 지난 4월 3년 임기가 유임되면서 2019년 4월까지 자리를 보장받은 상태다. 다만 이성규 사장의 경우 서근우 신보 이사장과 한국신용평가 근무 시절부터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서로 자리를 바꿀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08년 하나금융그룹에 근무할 당시 서근우 이사장과 이성규 사장은 서로의 자리를 맞바꾼바 있다.

이처럼 차기 이사장 후보가 모호한 가운데 대구 출신 권태흥 전 신보 전무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그에 대한 내외부 평가는 기본적인 경력을 갖추고 있어 무난하다는 평이다. 

신보 노조 관계자는 “신임이사장은 신보에 대한 애정과 정책집행기관으로서 역할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내외 여부를 떠나 정치권의 도움을 등에 없고 전문성을 갖추지 않는 인물이 내려와서는 안된다”면서 정부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을 경계했다. 

한편 신보 이사장 후보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까지다. 임추위는 26~28일 3일에 걸쳐 1차 심사를 거친 후 8명을 추려 29일 1차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면접 결과를 평가해 최종 3명의 후보를 선정한 후 10월 7일 2차 면접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임추위는 1, 2, 3순위 후보를 정해서 금융위에 제출한다.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이 가운데 한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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