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의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금융지주사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분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해 저금리와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리스크 분산과 수익 구조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7개 국내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연결기준)은 161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64조7000억원(4.2%) 증가했다.
하나지주를 제외한 농협지주(23조4000억원, 6.9%), JB지주(2조7000억원, 6.8%) 등 모든 금융지주의 총자산이 6개월 전보다 늘었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금융(390조3000억원)의 자산규모가 가장 크고 농협금융(363조2000억원), KB금융(343조2000억원), 하나금융(326조7000억원), BNK금융(92조9000억원), DGB금융(53조5000억원), JB금융(42조5000억원) 순이다.
총자산(연결기준) 중 은행부문 비중은 80.8%로 전년말 대비 0.7%p 줄었다. 은행권 비중은 지난 2013년말 84.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보험(6.9%), 금융투자(6.2%) 등이 비중이 컸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증권과 같은 비은행부분 자회사의 편입 등에 따라 외형상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몹짐이 커진만큼 수익은 늘어나지는 못했다.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은 3조44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65억원(△16.2%) 감소했다. 조선·해운업에 속한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1조3102억원), KB(9102억원), 하나(98187억원) 등이 1조원 내외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1조3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농협은 1385억원 적자전환했다.
업종별 순이익 구성을 보면 은행부문이 64.5%로 가장 크고 금융투자 6.3%, 보험부문 5.9% 등의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내수경기 부진 및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등 국내외 잠재리스크요인에 따른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며 “경영합리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한 감독상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6%로 지난해말보다 0.24%p 개선됐다. 보통주 자본비율(10.99%)과 기본자본비율(11.61%)도 각각 0.45%p, 0.38%p 높아졌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9%로 지난해 말보다 0.16%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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