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서민의 원스톱 금융 파트너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의 금융생활 및 경제적 자립 지원을 통해 서민의 재정을 튼튼하게 합니다”
서민경제 만능 해결사 서민금융진흥원이 이같은 목표를 내걸고 지난 23일 서민금융법(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기구로 탄생했다. 2014년 7월 설립 방안이 발표된 이후 2년여 만이다.
진흥원은 기존 각 기관별로 이뤄지던 자금공급(미소금융). 개인보증(햇살론) 등 서민 지원 업무를 통합 관할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운영해 오던 국민행복기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시중은행 등이 출자해 설립한 대출중개회사 한국이지론도 흡수한다. 또한 신복용회복위원회와 유기적인 업무협력을 추진한다.
이처럼 진흥원은 각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서민지원체계를 한 곳으로 모아 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금융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민지원 컨트롤 타워…자금지원·보증·채무조정 원스톱
진흥원은 각 기관별 지역별로 단편적으로 이뤄지던 서민지원을 통합·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우선 서민금융진흥원을 중심으로 신복위, 캠코 등 유관기관이 한 장소에서 서민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전국 대구, 부산, 광주 등 33곳에 구축된다.
이곳에서는 자영업자를 위한 창업자금과 운영 및 시설자금(미소금융), 생계자금(햇살론), 고금리 전환대출(바꿔드림론), 임대주택보증금 대출, 장애인 자립자금 지원, 새희망홀씨 등 각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정책자금의 안내와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신복위와 상담, 접수 등 단순 업무 위탁을 통해 채무조정 절차도 진행한다.
또한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고용·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대출 중개 알선, 가계재무설계 및 관리, 신용관리교육, 재무상태 진단, 창업·운영 컨설팅, 취업지원, 주거·복지 연계지원 등 맞춤형 종합 복지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기존 서민금융 상품간 비교·평가를 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종합DB(이력관리·수요분석 등)를 구축해 지원대상자 특성에 맞는 신상품을 개발에도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진흥원은 기관별로 흩어진 서민금융 재원 등을 통합·관리해 자금운용의 효율성 및 서민지원의 영속성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 기능별 중복 인력과 조직을 재편해 취약했던 홍보·전산·조사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민금융 재원 마련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재원은 자본금, 휴면예금, 출연금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재원은 휴면예금관리재단(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부터 승계한 약 1조1000억원의 휴면예금(휴면보험금 포함) 및 기부금이다. 또한 보증재원을 위한 출연금은 1조7750억원(금융권 9000억원, 복권기금 875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자본금은 총 200억원 규모다. 최대주주를 구성하는 국민, 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 등 5개 은행과 캠코가 25억원씩, 23개 생보사가 17억원, 11개 손보사가 11억원 등을 출자했다. 오는 11월 한국이지론이 통합될 경우 저축은행중앙회 등 다수 서민금융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어떻게 구성되나
서민금융진흥원은 의사결정 최고 기구인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경영지원(업무지원·전산정보 ), 금융지원(대출 및 보증), 자립지원(자활관리, 교육, 지점관리, 상담) 등 핵심기능을 중심으로 3본부로 구성된다. 원장, 부원장을 포함한 총 임직원은 약 150명 수준이다.
임원은 진흥원은 6명 이내의 이사(원장과 부원장을 포함)와 감사 1명이다. 원장에는 김윤영 전 신복위 이사장, 부원장에는 최건호 전 금융감독원 개인신용평가고충처리단장, 감사에는 안상정 새누리당 연구위원 등이 선임됐다.
운영위원회는 진흥원 원장 및 부원장, 기재부·금융위 고위공무원, 금감원 부원장, 외부 전문가 6명 등 11명의 위원으로 꾸려진다. 위원은 임기 2년 비상임직이다. 운영위원회는 업무계획 및 예산, 사업실적 및 결산, 정관 변경, 업무방법서 제·개정 등을 결정한다.
또한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주요 재원인 휴면예금의 효율적이고 공정한 관리·운용을 위해 휴면예금관리위원회도 구성된다. 위원회 위원은 진흥원 원장 및 부원장, 기재부 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고용노동부 차관, 금융위 부위원장, 은행연합회장, 생보협회장, 손보협회장, 임명직 위원(4명) 등 15명으로 임기 3년 비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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