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금융공공기관의 임원 40%가 낙하산 인사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계열 금융기관의 경우 전문성이나 직무능력에 관계없는 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한 사례가 많았다. 이 가운데에는 정권의 성향에 맞는 ‘코드 인사’가 주를 이뤘다.
채이배 의원(국민의당)이 금융공공기관 및 공공기관 지분보유 금융회사 27곳의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직 임원 255명 중 97명은 관피아(모피아 포함 44명), 정피아(53명)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밝혀졌다.
27개 금융기관 중 임원 대비 낙하산 인사 비중이 50% 이상인 기관은 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곳은 기업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IBK신용정보, IBK자산운용, IBK저축은행, IBK캐피탈로 확인됐다. 나머지 4곳은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예금보험공사, 한국금융증권이다.
낙하산 수는 기업은행 계열이 16명, 예보 계열이 12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예보의 경우 곽범국 사장을 포함해 관피아 중 67%에 해당하는 8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드러났다.
개별 기관으로 보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용보증기금(9명)과 예보(7명)가 뒤이었다.
또 관피아 비중 순으로 상위 10위까지에 해당하는 11곳 기운데 기업은행 및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이 4곳, 예보와 예보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 3곳으로 집계됐다.
채이배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의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는 지속되고 있다”며 “전문성도 없고 업무에 문외한인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을 논공행상 식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낙하산 인사로 인해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가 발생했다”며 “금융 기관의 경우 금융이라는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 윤리성, 책임성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전문성 없는 정피아 낙하산 인사를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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