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퇴직자 지원책 ‘낙하산’ 금융권 으뜸… 임직원 115명, 관계사 재취업

산은 퇴직자 지원책 ‘낙하산’ 금융권 으뜸… 임직원 115명, 관계사 재취업

기사승인 2016-09-28 17:40:22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퇴직 후 노후 걱정은 하지마세요. 회사가 모두 챙겨 드립니다”

노후 대책 광고처럼 보이지만 산업은행이 지난 9년간 해 왔던 퇴직자에 대한 예우다. 2008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115명이 낙하산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산업은행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04명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낙하산 취업했다. 올해 3월까지도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이학영 의원은 “국회와 감사원 등이 그동안 끊임없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및 출자회사 등의 관리·감독 이유로 퇴직 임직원 재취업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의 최근 5년간 국정감사 지적사항을 보면 매년 국회로부터 퇴직자의 자회사 및 대출 기업 재취업 관행 개선을 요구받았다. 2012년 감사원 금융공기업 경영실태 감사에서는 퇴직 임직원 재취업 부적정 등으로 기관주의까지 받았다.

이런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는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사태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낙하산 인사와 관리감독 소홀 등으로 수조원대 분식회계, 방만 경영 등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학영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직원 재취업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에서도 낙하산 임원들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또 확인됐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산업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산업은행의 인사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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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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