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리볼빙으로 지난해 2000억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2년간 관련 수익은 40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실적 이면에는 불법 리볼빙 판매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들은 지난해 리볼빙으로 1조12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업체별 리볼빙 수익을 보면 KB국민카드가 26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가 2035억원이다. 이어 신한카드(1672억원), 삼성카드(1440억원), 롯데카드(1194억원)가 100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에서도 현대카드가 22.6%로,업계 1, 2위인 신한카드 1672억원(21.7%), 삼성카드 1440억원(21.1%)보다 앞섰다.
문제는 금감원이 지난해 5월 8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리볼빙 서비스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지만 1년이 넘도록 현대카드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심의위원들이 임직원 개입했는지 파악하길 요구해 재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금감원의 징계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는 2014∼2015년 상반기까지 아웃바운드 형식으로 리볼빙 상품을 불완전 판매했다. 2014년에는 2032억원, 2015년에는 203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박용진 의원은 “금감원이 현대카드 검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현대카드 봐주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라며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중징계와 더불어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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