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차량담보대출(오토론)이 최근 4년새 5조 넘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차량담보대출 잔액은 여신전문금융사(캐피탈사)를 기준으로 2012년 14조원에서 올해 6월말 19조3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 늘어났다.
차량담보대출 시장은 시장점유율의 87%를 차지한 캐피탈사(여전사)들의 독주무대였다. 최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도 기존의 예대마진으로만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워지자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오토론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한써니마이카(신한은행), NH오토론(농협은행), 위비오토론(우리은행), 1Q오토론(KEB하나은행)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앱을 통해 소득심사를 간소화해 즉시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대출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30일부터 여신전문금융법이 개정됨에 따라 가계대출규제 대상에서 오토론이 제외돼 관련 대출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박찬대 의원은 “최근 5년 사이 오토론 규모가 3000억달러(329조) 이상 증가한 미국에서는 관련 대출의 부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규모를 줄이겠다며 주택 공급 축소 계획을 발표한 정부가 자동차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쉽고 빠른 자동차담보대출의 편의성 이면에는 총 가계부채규모 증가라는 위험성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의 증가 추이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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