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행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험,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을 판매하는 지점 3곳 가운데 1곳은 소비자에게 관련 금융상품의 주의 및 중요 사항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허위·과장 광고 등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보험 상품이 불완전판매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관영 의원(국민의당)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6개월간 금감원이 1775개 영업점의 금융상품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608곳이 최하등급인 ‘미흡이하’를 받았다. 금감원의 금융회사 영업점 평가등급은 우수(90점 이상), 양호(80점 이상), 보통(70점 이상), 미흡이하(70점 이하)로 나뉜다. 평가 등급이 낮을수록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점검은 일반 고객으로 가장한 감독원 직원이 표본 추출한 일부 영업점에 방문해 직원의 서비스 수준이나 현장의 서비스 개선점을 평가하는 ‘미스터리쇼핑’으로 이뤄졌다.
상품별로 보면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았다. 보험상품을 취급지점 604곳 가운데 절반 이상(57%, 344곳)이 ‘미흡이하’ 등급을 받았다.
펀드와 결하상품상품의 경우 전체 점검지점의 25%, 20%가 최하등급인 ‘미흡이하’로 집계됐다.
김관영 의원은 “금융사의 판매실적 위주 경영이 불완전판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금융상품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불완전판매 예방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미흡한 금융회사에 자체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실적을 제출토록 요청했다”며 “모범·미흡사례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판매관행을 개선토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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