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기업은행의 전체 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치인과 공직자 출신의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차기 행장 내정설이 떠돌고 있어 야당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행 및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45명 가운데 23명이 공직자·정치권·금융권 출신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별로는 기획재정부(4명), 여성가족부(1명), 공정거래위원회(1명), 행정자치부(1명) 등 공직자 출신이 10명, 새누리당(4명),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2명) 등 정치권이 10명, 금융감독원(2명), 금융연구원(1명) 등 금융권이 3명이다.
소속별로는 중소기업은행 감사 및 사외이사 4명, IBK캐피탈 부사장·상근감사위원·사외이사 4명, IBK투자증권 사외이사 3명, IBK연금보험 부사장 및 사외이사 3명, IBK자산운용 사외이사 3명, IBK저축은행 사외이사 4명, IBK신용정보 대표이사 및 부사장 2명 등이다.
김해영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유독 낙하산 인사가 집중되는 것은 전형적인 나눠먹기 인사로 보인다”며 “연말 교체되는 기업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정피아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도는 등 정권 말기 전문성 없는 낙하산 기관장 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권선주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7일까지다. 차기 행장에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개혁을 앞장서 추진하기 위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으로 법안 처리를 로비했던 인물”이라며 “정권 말임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보은인사를 하겠다는 노림수에 절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낙하산 저지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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