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신형 그랜저가 최근 부진에 빠진 현대차를 구해낼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562만1910대에 그쳤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이다.
현대차만 살펴보면 같은 기간 48만2663대를 팔아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여기에 리콜 논란과 파업까지 겹치며 시장 분위기는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3분기 실적 또한 밝지 않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22조125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조222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18.7%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만에 선보인 6세대 그랜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간 전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됐다. 특히 그랜저는 신 모델이 나오면 월간 1만대 이상 팔리며 현대차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5세대 그랜저(HG)는 2011년 출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월 1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기존 그랜저의 가치와 명성을 이어받은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완성됐다.
특히 신형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가 처음 적용됐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파워트레인은 람다2 3.0, r2.2 디젤, 세타2 개선 GDi이 탑재되고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ISG,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근 논란이 된 세타2 GDi 엔진에 대해 박상현 현대차 이사대우는 “2011~2012 미국공장에서 발생된 사안”이라며 “국내 공장에서는 아산공장과 화성공장에서 세타엔진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엔진은 공장 청정도, 이물질 등이 100% 관리되고 있다. 신형 그랜저만큼은 그런 부분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연구개발에서 충분한 검증 거쳤다”고 말했다.
◇준대형 시장 1위 K7 뛰어넘을 수 있을까?
신형 그랜저가 연말 법인차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안에 준대형 시장 1위인 기아차 K7를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초 출시된 기아차 K7은 1~9월 4만1914대 팔리며 준대형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이사대우는 “K7 엔진과 그랜저 IG 엔진의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2.2ℓ 디젤 엔진과 2.4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마력과 토크는 비슷하지만 연비 기술은 K7 대비 3~4% 향상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국민 고급 세단’으로 자리잡은 대한민국 대표 고급 세단이자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모델” 이라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형 그랜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과 비슷한 3000만원대 후반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2일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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