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마지막 기회, 사즉생 심정으로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마지막 기회, 사즉생 심정으로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16-11-02 17:16:43

[쿠키뉴스=이훈 기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생존 기회라 믿고 사즉생 심정으로 노사가 함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유일한 화두는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보다 크게 부족한 점을 고려해 7000억원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실적을 20억~25억 달러 정도로 예상한다”머 “그에 맞춰 현재 5조3000억원 자구계획에 더 해서 6조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우조선은 계열사 정리,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자구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여기에 거제도에 있는 직원용 아파트 단지 등 부동산 매각과 발주처의 인도 거부로 보유 중인 드릴십 등을 매각한다.

이와 함께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대규모 적자의 주범인 해양플랜트 사업을 전체 매출의 25% 수준으로 줄이고 해양생산설비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운영한다. 또 매출 규모를 지금의 50% 수준인 연 7조원으로 다운사이징하고 사업별로는 상선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매출 구조를 갖춘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갈등에 대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에게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 길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저도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대우조선에 대한 막대한 지원의 전제조건은 노사가 합심해서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노조를 설득해 큰 불협화음 없이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결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맥킨지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과거 실적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빅2' 재편론에 대해 “지금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대우조선이 전혀 존재할 가치가 없는, 기술력이나 생명력이 없는 회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지금 '빅3'보다는 '빅2' 체제가 앞으로 중국 등과 경쟁하는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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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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