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에 떨고 있는 '재계'

검찰 수사에 떨고 있는 '재계'

기사승인 2016-11-08 18:00:52

[쿠키뉴스=이훈 기자] 재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경련 창구를 통한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지원에 이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모금을 위해 대기업 총수와 독대했다는 정황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수장들이 지난해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그 다음으로 기업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은 이날 삼성그룹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검찰 수사로 기업들의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내년 신규 사업, 투자 계획 등 내년 경영 일정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49억원을 출연했다. 이와 함께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최씨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받고 있다.

연임을 노리고 있는 권오준 회장에게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권 회장은 아직 회장 연임을 발표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검찰 수사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53곳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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