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최순실(60·구속)씨의 전 남편 정윤회(62)씨가 침묵을 깨고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씨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을 벌일 수 없었다”며 “지금처럼 잡음이 나오게 된 건 이혼 뒤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모시는 데 있어 최씨와의 의견 충돌이 이혼 사유가 됐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분을 보좌하는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고 밝혔다.
정씨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받는 모습을 보고 최씨가 질투하는 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확실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정씨는 “(최씨와) 결혼해서 함께 살았으니 의심할 수도 있겠으나 최씨와 선을 긋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번 가져와 보라”며 “나는 적어도 일할 때 박 대통령께 직언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씨는 “내가 뭐라도 좀 알았다면 (최씨를) 도와줄 수 있겠지만 정말 오래전에 손 놓은 문제”라며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현재는 (최씨가) 수사를 성실히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논란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을 수밖에 없다”며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앞서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을 통해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최씨와 이혼한 뒤 강원도 인근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씨는 국정개입을 통해 이권을 취한 의혹 등으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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