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교수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 승인, 최순실-황우석 연결고리" 의혹

류영준 교수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 승인, 최순실-황우석 연결고리" 의혹

기사승인 2016-12-09 17:04:45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차병원그룹 산하 차의과대학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에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와 황우석 교수가 함께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청와대 줄기세포 논란에 대해 류영준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0년 전 황우석 사태를 일으킨 의료계와 권력의 유착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특검에서 차병원과 최순실뿐 아니라 황우석과의 관계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지난 4월 황우석 박사는 정부 회의에 참석해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을 요청했다. 이 회의 자리에서 황 박사는 나는 못하더라고 차병원은 연구를 하게 해달라’,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말했다고 류 교수는 전했다. 사실이라면 차병원의 연구 승인에 대통령도 관여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7월 보건복지부는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를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해당 연구가 황우석 사태 이후 7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류 교수는 "일각에서 황우석이 문고리 3인방과 함께 다닌다, 정윤회와도 관계가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을 비롯해 질병관리본부의 배아줄기세포주 등록, 생명윤리법 개정 등은 일련의 컨트롤 타워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조합이다. 최순실과 차병원, 황우석 사이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는 “바로잡지 않으면 10년 전 황우석 사태와 똑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이 연구 분야에 있어 선진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뿌리깊은 악습을 철폐할 기회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줄기세포에 대한 환상을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10년 전에는 줄기세포로 100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2~3가지에 불과하다대체제를 능가할 만한 우수성이 거의 없고 경제성도 충족되지 않는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환상을 부추기는 행위를 그만둬야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줄기세포에 대해 미용, 면역계 활성, 망막질환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청와대 줄기세포 시술 의혹과 관련해 줄기세포 미용치료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에는 우려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류 교수는 과학적,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시술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연구자로서 당황스럽다. 효과성에 대한 근거도 미약하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사망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류 교수는 의료인에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앞으로 안전성과 효과성을 차근차근 연구·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순히 체험적 효과만으로 성급하게 일반인에게 시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차병원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 관련 의혹에 대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의결을 바탕으로 승인한 것으로 비선실세 등의 외압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복지부 측은 "차의과대학측의 신청이 있었고, 절차에 따라 조건부 승인했다"며 "지금까지 해당 연구 승인을 신청한 사례로는 지난 2005년에 황우석 박사 건이 미승인됐고, 2009년 차병원 측 신청이 있어 승인됐다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 차의과대학에서 신청이 와서 절차대로 승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복지부는 차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돼 192억 국고지원 받은 사례에 대해서도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R&D 예산을 지원받지 못한 병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주대병원·분당차병원을 선정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결정된 아주대병원과 분당차병원의 연구개발과제를 평가한 후,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했다"고 밝혔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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