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발 컨트롤타워 해체…다른 그룹들도 예의주시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발 컨트롤타워 해체…다른 그룹들도 예의주시

기사승인 2017-02-28 16:21:58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는 등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없애는 내용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다른 그룹도 재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공개한 경영쇄신안을 통해 미전실을 해체하고 그룹 차원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고 사장과 임원 인사도 계열사 이사회가 직접 맡는다. 미전실이 담당한 '대관 업무'에서 손을 떼고, 신입사원 공채도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된다.

삼성이 이같은 쇄신안을 통해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재계에도 이같은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삼성 미전실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위원회·본부 등 별도 조직을 통해 그룹 경영을 논의하는 경우는 SK, 롯데, 포스코, 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SK는 수펙스추구위원회, 롯데는 정책본부(현 경영혁신실), 포스코는 가치경영실(현 가치경영센터), 한화는 경영기획실이다. 현대차나 GS는 상시 조직이 없고,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계열사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SK는 삼성처럼 신입사원 공채 때 계열사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하고 롯데와 포스코는 삼성, SK와 유사하게 그룹 공채와 계열사별 채용을 병행해 삼성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현대차와 한화는 계열사별로 따로 채용하며, LG도 그룹 공채지만 사실상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인사의 경우는 임원급 이상은 각 그룹에서 총괄하며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관 업무는 계열사별로 맡는 곳도 있고 컨트롤타워에서 총괄하는 경우도 있지만 느슨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이번 쇄신안 발표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사태를 초래한 정경유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기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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