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30분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승점 10점(3승1무1패)으로 이란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림축구’의 오명과 별개로 중국의 축구장 잔디상태는 ‘세계 최강’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좋은 잔디의 영향일까. 중국은 그간 이곳에서 치른 A매치에서 4승4무의 성적을 올렸다. 잔디 상태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홈팀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터다.
마르첼로 리피(63) 중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장 상태가 정말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리피는 숱한 유럽무대를 밟은 노장이다. 그런 그가 잔디상태에 엄지를 올린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부실한 잔디 관리로 구설수에 잦게 오르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선수들을 폭풍 영입하며 시즌 전망을 밝힌 강원FC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을 쓰는데, 질이 안 좋은 잔디상태로 홈팀이나 원정팀 모두 곤혹스런 경기를 치르고 있다. 스키장으로 쓰던 것을 급히 개조하면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거다. U-20 월드컵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잔디가 누렇게 뜨는 현상이 수년째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은 A매치를 치른 서울월드컵경기장도 고르지 못한 잔디상태로 질타를 받았다.
좋은 여건이 조성됐을 때 비로소 좋은 성적이 나온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변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이는 곧 선수들의 기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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