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울e스타디움=이다니엘 기자] “아직 올라갈 산이 많이 남았다. 그래도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MVP 권재환 감독이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앞으로 남은 경기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MVP는 7일 서울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아프리카는 11일 KT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앞서 정규 시즌에서 MVP는 1, 2라운드 모두 KT를 이긴 바 있다.
권 감독은 승리 소감에 대해 “최근 우리 기세가 너무 안 좋았고, 반대로 아프리카는 좋았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승리를 예상했었겠지만, 2대0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 좋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대해선 “다음에 만나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면서 “좋은 경기를 하느라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두 차례 나온 자르반 4세에 대해 “준비된 카드”라면서 “내부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애드’ 강건모가 자르반을 쓰면 어떻냐고 했는데 연습 때 괜찮았다. 그래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나올 상황이 없었고, 충분히 연습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루스 연속 픽에 대해선 “여전히 바텀에서 좋은 원거리딜러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CC연계(군중제어)에서 좋다고 생각해서 썼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이날 완승의 공을 강건모에게 돌렸다. 그는 “새로운 픽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늘 레드 진영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블루가 더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거품이 껴 있었다고 본다”이라면서 “유불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드쪽을 가지고 가서 마지막 픽을 점할 수 있는 게 더 유리하다고 봤다. 그게 더 전략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게 된 KT에 대해 “우리는 우리 나름의 자신감이 있고, KT는 이를 갈고 있을 것”이라면서 “KT 선수와 코치진에 대해 존중이 있다. 앞서 이겨본 경험을 바탕으로 (챔피언 밴픽에서)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넘을 산이 많이 남았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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