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끝난 주점서 양주 120병 훔친 50대 구속

영업 끝난 주점서 양주 120병 훔친 50대 구속

기사승인 2017-04-20 10:58:17

 

[쿠키뉴스 양산=강승우 기자] 지난 7일 오후 경남 양산에서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A(53)씨는 가게 문을 열기 위해 나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영업에 쓰려고 가게 구석에 쌓아둔 양주 2상자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사라진 양주만 72병에 달했다. 시가로만 수백만원어치였다.

A씨는 양주를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상한 택시가 포착되면서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잡히는 듯 했다.

이 택시는 양주가 사라진 사건 당일 오전 A씨 가게 앞에 한 동안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번호판 식별이 어려워 경찰은 택시를 추적하는데 애를 먹었다.

경찰은 택시에 GPS(위성항법장치)가 설치돼 있는 점을 착안,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동선을 파악했고 사건 당일 A씨 가게 앞에 세워둔 택시의 운전기사를 확인했다.

이 택시 운전기사는 한 남성이 자기 가게 양주라며 택시에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 같이 옮겨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 진술을 토대로 지난 14일 용의자 B(53)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양산과 부산 등 주점에서 3차례에 걸쳐 양주 122(165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범행 전 주점에 설치된 CCTV 제어기를 부수고 침입해 양주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B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택시 기사에게 신고보상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B씨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훔친 양주를 팔았다고 진술해 판매처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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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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