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가수 전인권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은 국민의례, 5·18 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와 분향, 경과 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된 건 9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제2호 업무지시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5월의 피와 정신이 응축된 노래”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며, 상처받은 광주 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인 만큼 다시는 논란이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인권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 하루 전인 지난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인권은 “이틀 전 기념식에 초대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여서 참석하기로 했다. 주변에서도 모두 참석을 권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인권의 기념식 초대는 문재인 정부의 국민대통합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전인권이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박근혜 정부와 차별화된 행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 경쟁자였던 문재인 당시 후보의 지지자와 가까이하는 것을 기피했다. 또 정부에 친화적이지 않은 문화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전인권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서 불렀던 ‘상록수’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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