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원장 연봉 ‘2억2431만원’…국립대병원 ‘1등’

서창석 원장 연봉 ‘2억2431만원’…국립대병원 ‘1등’

정규직-무기 계약직 임금 격차 최대 '4000만원'

기사승인 2017-05-23 00:05:00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의 지난해 연봉이 2억2431만원으로 국립대병원장 중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국립대병원 10개원의 기관장 연봉 현황을 보면 1, 2위를 기록한 서 원장과 경상대병원 신희석 원장의 연봉 차이는 6861만원에 달했다. 이는 국립대병원 정규직 노동자 1명이나 무기계약직 2명의 평균 연봉과 맞먹는 액수다. 

병원장 연봉에 따른 국립대병원(표1 참조)은 ▶서울대병원 ▶경상대병원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일각에선 병원 적자 해소 의지 차원에서 병원장 스스로 연봉 삭감의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또한 서창석 원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물의를 빚었던 점을 고려하면, 서 원장의 ‘연봉 1등’은 국민정서상 공분을 살 여지도 없지 않다.     


◇정규직-무기 계약직 임금 격차는 아직 미흡=병원장 연봉에 따른 직원 급여 수준을 비교·분석하면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관찰되지 않는다. 병원별 정직원 1명의 평균 연봉은 최소 5335만원에서 최대 6747만원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무기계약직이다. 무기계약직은 기간제 노동자로 입사 후 계약을 갱신하다 업무직·연봉직 노동자로 전환되거나, 업무직 노동자로 재입사한 경우를 말한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에 따라 고용안정 측면에서 볼 때 정규직과 다르지 않지만, 임금과 승진 등에서의 불이익이 존재해 이른바 ‘중규직’으로 불려왔다.  

국립대병원 소속 무기계약직원의 평균 연봉은 충남대병원이 2967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제주대병원이 534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통상 무기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로 지적되는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표2 참조)를 보면, 제주대병원(811만원)을 제외하면 2000만 원대에서 최대 4000만 원대까지 차이가 났다. 

의료기관의 업무 특성 상 동일임금, 동일노동의 법칙을 일괄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국립대병원의 무기계약직은 대개 간호사이며,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막은 근거는 아이러니하게도 교육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TO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은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현 정부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제로’ 기조를 유지하는 한 향후 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바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대표는 “국립대병원 무기계약직 노동자는 병원에서 상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우선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건비 부담을 덜고 구조조정의 용이함 등을 이유로 무기계약직을 유지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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