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의 질병치료와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제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중앙보훈병원 구성원들에게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해마다 6월이면 각계각층 인사들의 방문과 문화예술단체의 위문공연이 줄을 잇고, 무궁화 꽃 달아주기, 병영으로의 추억여행 등 병원 자체 행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이정열 중앙보훈병원장은 “의료진들에게는 모든 날이 보훈의 날이다. 의료는 항상 최선을 추구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90%는 애국지사,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이다. 6.25전쟁 이후 수년이 지났지만 이곳 환자들은 지금도 전쟁의 상흔을 치료 중이다. 이 원장은 “대부분 전투, 혹은 군복무 등의 직무수행 중 상해나 질환을 입고 장애가 생긴 환자들이다. 때문에 다양한 합병증을 앓고 있고, 상세불명의 우울에피소드를 겪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신의학적 치료와 재활의 수요도 높은 편이다. 이 원장은 “전투 중 신체 일부를 잃은 환자들은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육체적 고통 이상의 정신적 아픔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PTSD클리닉을 운영하며 이 분들의 정신적 재활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상·하지 로봇 재활치료, 수중치료실 등을 갖춘 센터형 재활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맞닥뜨린 가장 큰 과제는 ‘고령화 대비’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국가유공자들이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들의 경우 뇌‧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보훈대상자의 초고령화 및 만성 복합질환자 증가 추세에 따라 특화된 의료복지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 즉,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관점이 아니라, 몸이 아파서 병원을 방문한 순간부터 그들이 치료를 받고, 재활을 하고, 요양을 하며, 가정에서도 치료를 받는 상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비롯한 양질의 통합의료복지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정확하고 신속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훈병원은 암 치료용 인공지능(AI) 왓슨 도입, 국가 유공자 맞춤형 첨단 정밀의학연구를 위해 보훈의학연구소 설립 등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국가에 헌신한 분들에게 최고의 의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앞으로 보훈병원의 인프라를 잘 활용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국가 보건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의료품질 혁신에 박차를 가해 국가유공자 진료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는 병원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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