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미세먼지 없는 건강 환경 도시, 우리의 미래’토론회에서 김호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분과위원은 환경과 건강에 대한 국민인식 및 정책방향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15세 이상 59세 이하 일반인 1500명(리서치 패널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동참 의향‘에 대해 응답자 42.3%가 ‘약간 그렇다’, 22.1%가 ‘매우 그렇다’고 답해 응답자 과반수(64.4%)가 자전거 출퇴근에 긍정적임을 확인했다.
또 자전거를 타기 위한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문항에서도 총 74.6%(약간 그렇다 40.6%, 매우 그렇다 34.3%)고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을 목적으로 ‘도심 내 차량통행 제한 및 자전거 활용 권장’에 대한 동의 수준도 총 66.4%(약간 그렇다 39.5%, 매우 그렇다 26.9%)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단기적 과제는 오염부하량이 큰 차량과 배출량을 통제하는 것이며, 에너지와 교통, 생활 등 사회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차도 1개선을 자전거 전용도로로 마련해 시민 대부분이 자전거로 출퇴근, 통학, 생활하는 사회로, 에너지 대부분을 풍력, 지열, 태양에너지로 충당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자전거 이용량을 높이려면 교통정책, 교통수요 관리, 어린이와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여의도의 경우 공공자전거,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가 잘 돼있지만 이용자가 높지 않다. 이유는 자동차 이용에 있어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편리하고 저렴한 자가용 이용환경에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사무처장은 ▲자전거를 고려하는 교통정책과 관련 제도 ▲교통수요관리 정책 ▲통학로 정비, 안전교육 등 학생층 이용자 관리 ▲자전거 이용률 높은 지역을 우선으로 자전거 인프라 설치 ▲자전거 이용자에 실질적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시했다.
또한 토론회에서는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때에 자전거 출퇴근은 오히려 건강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홍윤철 의협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의대 교수)은 “이번 토론회는 자전거를 타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사실 요즘같은 때 자전거를 타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이번 논의는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사회에 대한 논의다”라고 답했다.
하미나 단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번 대한의사협회 인식조사에서 주목할 사항은 ‘경제개발’보다 ‘환경과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이며, 또 환경과 건강을 위해 개인의 불편을 감수할 의사도 높다는 것이다. 즉 우리 국민이 환경건강도시의 건설을 바라고 있으며 준비돼있음을 말해준다”며 “앞으로는 경제발전의 방향과 목표를 환경과 건강에 두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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