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영유아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시켰다. 국내에서 폐이식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여겨져왔지만, 이번 이식수술의 성공으로 2세 미만 영유아 이식 수술의 물꼬가 트게 됐다.
수술팀은 지난달 간질성 폐질환 환자인 ㅈ양의 폐이식 수술이 성공, 12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술 당시 ㅈ양은 생후 22개월에 체중은 9.5kg이었다. 폐이식은 의료법상 생체이식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뇌사 기증자를 통해서만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에는 기증자를 찾는 것이 훨씬 어렵다. 이번 수술처럼 10kg 이하 소아에게 기증받은 폐를 절제해 이식하는 수술은 고도의 기술을 요해 아직 국내에선 시행된 적이 없었다.
호흡기내과·흉부외과·마취과·감염내과·장기이식센터·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호흡기 감염 및 중환자 치료팀 등으로 구성된 수술팀의 9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ㅈ양은 새 폐를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이번 ㅈ양의 이식 성공으로 서울대병원 폐이식팀은 국내 최연소·최소체중 폐이식술을 기록하게 됐다. 2015년 기준 국제심폐이식협회에 등록된 전 세계 4226명의 폐이식 수혜자중 5세 미만 환자는 12명에 불과하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는 “국내 최초의 시도였기에 매 단계가 곧 새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