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건강한 활용법은?

[쿡기자의 건강톡톡]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건강한 활용법은?

자외선, 피부건강엔 독이지만…비타민D 합성, 성장기 근시 예방 효과

기사승인 2017-06-23 06:00:00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연일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햇빛 속 자외선은 피부 알러지, 피부암 등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고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를 막아주는 등 순기능도 적지 않다. 햇빛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햇빛은 열을 전달하는 적외선과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그리고 자외선으로 구성된다. 햇빛이 인공 전등과 다른 점은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에는 A, B, C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자외선 A는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자외선 B는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자외선 C는 파장이 짧아 피부 깊숙이 도달하지는 않는다.

피부를 통해 흡수된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해 뼈와 근육을 유지시키고 면역세포 생산에 도움을 줘 면역력을 강화한다.  최창진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D의 역할은 근골격계 유지 및 면역력 강화,  암 예방 등 다양하다.  기능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 몸에 비타민D를 활성화하는 수용체가 여러 군데 분포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적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햇빛을 얼마나 쬐어야할까.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자외선의 파장 수준”이라며 “무작정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합성되는 것이 아니라 300nm내외 파장이 있는 자외선을 받아야 한다. 즉, 겨울이나 초봄, 공기가 나빠 흐린 날에는 야외활동을 오래해도 비타민D를 충분히 생성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철은 비타민D가 합성되기 좋은 계절이다. 30분~1시간 정도 전체 피부 면적의 20%이상을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한 번 햇볕을 쬐면 2주 이상 비타민D활성도가 유지된다”며 “햇빛은 비타민D 뿐만 아니라 기분을 좌우하는 세로토닌과 수면 사이클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을 분비시키는 등 순기능이 많다. 적당한 야외활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피부과 의사들은 ‘자외선 차단’을 우선순위로 뒀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은 노화, 피부질환의 주범이기 때문에 특히 햇볕이 강한 날에는 얼굴만이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타민D 생성을 위해 일부러 야외활동을 늘리는 것도 권장하지 않았다. 허 교수는 “햇볕을 일부러 쬘 필요는 없다”며 “비타민D는 먹는 것으로 보충해도 되고, 일상적으로 출퇴근할 때 팔 다리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을 쬐는 정도라면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 교수는 “얼굴의 경우 피부암 및 피부질환 발생률이 다른 부위보다 높기 때문에 맨 살로 자외선을 쬐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자외선은 두피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여름철 햇빛이 강한 때에는 창 넓은 모자를 쓰고 얇은 긴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햇빛이 근시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으로 안구 전후의 길이가 길어져 나타난다. 김대희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아직까지 근시 발생 이유가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수의 역학조사를 통해 일조량이 많은 나라 또는 햇볕을 많이 받은 그룹에서 근시 발생이 적고,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근시 유병률이 높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근시가 가장 급격하게 진행하는 시기 7~9세였고, 5세부터 12세까지 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 이후는 급격히 느려지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따라서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야외활동을 통해 근시예방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때에는 가급적 선글라스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는 시각적으로 대비 감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시력발달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실 햇빛은 눈 건강에 안 좋은 점도 많다. 일조량이 많이 시기에 오랫동안 햇볕을 쬐면 광독성 반응이 일어나 각막염이 생기거나 망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에는 어른들은 되도록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아이들은 선글라스보다는 모자를 쓰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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