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IB사업 강화 모색…고수익 PF엔 소극적

삼성증권, IB사업 강화 모색…고수익 PF엔 소극적

기사승인 2017-06-23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삼성증권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수탁수수료’의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증권사 간 경쟁 심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통적인 리테일(개인거래)분야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B(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 

하지만 IB사업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 진출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증권은 675억8500만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동기(780억7900억원)에 비해 약 13.44% 감소한 규모다. 

이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고 있다. 증권업계 수탁수수료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증권은 7.97%(총 2880억3800만원)으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비중이 감소했다. 

수탁수수료의 감소는 전산화 따른 기존 리테일분야 거래 감소, 증권사간 수수료 인하경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의 수익 구조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1분기 기업금융 수익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부문별로 M&A(인수합병) 부문이 25.3%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으나 DCM(채권 발행)은 41.2%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은 증시의 영향, 그리고 수수료 인하 경쟁이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다양한 사업 구상으로 초대형 IB 진행…부동산PF는 소극적

최근 수익 비중이 늘고 있는 삼성증권의 IB금융은 회사채 발행 위주(주관사 실적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채를 제외하면 기업공개, 유상증자, 국공채 발행, 기업어음(CP), 외환발행 등 다른 분야에서는 실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은 회사채 실적(3조5500억원)을 거뒀으나 기업공개(1500억원)는 전체(3조7411억1600만원) 4%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삼성 계열사 유상증자, IPO사업을 주관을 맡는 것은 법적으로 위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사업적 한계를 타계하기 위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투자은행)로 성장해 다양한 영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으면 어음발행을 통한 기업대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을 상대로 한 외국환 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삼성증권은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대출·중개·주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에서 업계 최초로 3조원을 넘는 잔고수익을 거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PBS는 금융당국이 한국형IB육성을 위해 도입했다는 점과 운용, IB, WM(자산운용) 등 전사적 종합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초대형IB 사업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항공기, 부동산 펀드, 인프라 등의 사업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은 초대형 IB사업 중 수익성이 높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  GS건설 '돈의문1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의 PF를 맡아 6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적이 있으나 이후 PF사업에는 뛰어들지 않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아직까지 PF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체투자 등 부동산 사업에는 적극적이지만 PF사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그동안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동산PF 보다는 자산관리운용에 사업을 집중해 왔다. PF사업의 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초대형 IB사업에 있어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대형IB사업이 승인이 되면 5대 증권사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수탁금(발행어음)의 10%에서 30%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애초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 편중을 막기 위해 10%로 제한했으나 증권사의 요구로 비중을 확대했다. 5대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PF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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