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시대… 디지털 금융소외 돕기 나섰다

비대면 거래 시대… 디지털 금융소외 돕기 나섰다

기사승인 2017-06-26 10:51:31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최근 은행들이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을 찾아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한 시대가 도래했다. 내 손 안의 핸드폰 하나로 송금 및 상품가입, 환전까지 거의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해졌다.

이같은 디지털금융은 지난 4월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의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 및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모바일 뱅킹 이용비율은 13.7%로 2015년 4.7%에서 이용고객 비율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10%대로 가장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이용률이 62.1%인 점을 고려하면 세대별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권에 디지털 혁신이 빠르고 거세지고 있어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감독원은 ‘3차 국민체감 20大 금융관행 개혁’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장애인, 고령자, 유병자 등 특수여건 금융소비자의 금융애로를 파악해 적극적인 해소에 나섰다. 전자금융거래 편의성 등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은행권도 고령층을 위한 관련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전용상담창구와 콜센터 운영, 음성 OTP, 점자형 보안카드 등 금융소외계층의 이용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의 니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때 최근 KB국민은행이 손쉬운 뱅킹을 도입해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15일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손바닥 정맥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바이오 정보만을 통해 ATM(자동화기기) 거래와 창구거래, 대여금고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6월 기준 51개 지점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손쉬운 뱅킹 도입으로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층도 은행 창구에서 정맥정보를 단 한 번만 등록하면 간편하게 은행거래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층 고객분들이 창구 내점없이 간단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어 좋아 하신다”며 “앞으로도 고령층 고객의 거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골든라이프 뱅킹’,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서비스’, ‘치매안심 서비스’, ‘행복건강 서비스’ 등 다양한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골든라이프 뱅킹은 큰 글씨와 간단한 화면으로 쉽게 계좌 조회나 이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해 인터넷뱅킹에 익숙하지 않는 어르신들도 어려움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또 인터넷뱅킹 가입, 공인인증서 만들기, 송금 과정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해 고령층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종 재테크 칼럼, 인문학 정보 등 취미나 여가와 관련된 읽을거리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 서비스’를 통해 검진우대, 건강상담, 병원예약, 전문의 정보 등 건강정보를 선별해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치매)시 재산관리에 어려움을 처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도록 변호사와 무료상담 받을 수 있는‘치매안심 서비스’와 건강 생활습관 유지, 병원예약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복건강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층은 경제의 축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고령층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시니어 고객들이 디지털 금융과 가까워지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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