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한 코미디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태어나면 상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한 재생되는 상어의 치아 때문이다. 상어와 달리 사람의 치아는 유치와 영구치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사람의 치아를 재생시키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치는 만 6세부터 빠지기 시작해 10대 초반이면 영구치가 완성된다. 10대 초반부터 평생 동안 한 번의 영구치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치아가 썩게 되면 충치치료, 신경치료 순으로 치아를 보존하고, 치아를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임플란트, 틀니 등 대체 치아를 사용하도록 한다.
이 가운데 ‘신경치료’는 치과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치아 내부의 신경을 인위적으로 없애는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통증이 동반될 뿐 아니라, 여러 차례 치과를 방문해야 하므로 심적 부담도 적지 않다. 또한 신경치료를 했다고 하더라도 염증 등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마지막 방법이기 때문에 피할 수만은 없는 치료법이다.
신경치료는 치아에 충치가 여러 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단순한 충치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때 시행한다. 세균이 치아 내부(치수) 신경까지 감염돼 회복이 어렵고, 통증이 심한 경우 등이다. 신경치료는 치아에 작은 구멍을 뚫어 뾰족한 도구로 치아 내부의 치수조직을 긁어내 제거하고 대체 재료를 채운 후 입구를 밀봉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치아 내부의 신경과 조직세포가 미세하고 복잡하게 구성된 탓에 감염된 신경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종종 신경치료 이후 염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 내 모든 신경을 100%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신경들 때문이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치과 전문의)는 “암이 생긴 조직은 낫는 것이 아니라 제거해야 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작은 세포까지 암이 퍼질 경우 치료가 쉽지 않은 것처럼 치아 내부에 염증이 이미 많이 퍼졌다면 신경치료를 했더라도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아에 이상이 나타났다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빠르게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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