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복강경 간암수술이 개복수술보다 합병증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 360례를 분석한 결과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간은 혈관이 많이 분포돼있고 절제 수술시 범위가 넓어 출혈과 상처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고난도로 꼽히는 간암 수술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이면서 간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팀이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수술환자 중 5건의 합병증이 발생해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 개복 수술 7.3%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을 낮췄다.
입원기간은 개복 수술이 13.9일이었으나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이 단축되었고, 수술 후 통증 점수도 개복 수술은 6.3점, 복강경 수술은 2.7점으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수술은 배에 1cm도 안 되는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뱃속에 넣고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은 개복 수술과 비교하여 약간 더 걸리거나 비슷하지만 광범위한 간 절제도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이루어져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수술 후 면역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스트레스 반응도 적다.
개복 수술은 배를 열고 간암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로, 간은 대량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 안전한 절제를 위해서는 30cm 정도의 큰 흉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특히, 김 교수팀은 간암의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부분 절제가 아닌, 간세포암을 충분히 절제하는 대량 간 절제에서도 순수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복강경으로 간암 수술을 시행한 초기에 많은 의료진들은 복막 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 또는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개복 수술과 비교해 생존율과 재발률에서 차이가 없었고, 낮은 합병증 발생률이 발표되면서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종양학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복강경 수술 환자와 개복 수술 환자 각각 264명을 분석한 결과, 개복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77.8% 와 비교해 복강경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80.3%는 큰 차이가 없었고, 무병 생존율 또한 개복 수술은 3년 63.3%, 5년 55.3%로 복강경 수술의 3년 62.5%, 5년 51.4% 와 비교해 재발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더 적은 좋은 결과를 보였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의 낮은 합병증 비율에 대해 “간암 환자가 늘고 있고, 간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개복 간절제 수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세포암에 대한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의 우수성에 관한 논문은 2017년 외과 최고 저널(Annals of Sugery)에 실렸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 태평양 복강경 외과하괴'와 '아시아 태평양 간담췌 외과학회'에서 우수발표로 선정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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