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디지털 시대,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학업, 업무, 여가활동 등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눈의 피로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86만여 명에서 계속 증가하다 2012년 이후 감소했으나, 2016년 224만여 명으로 6년 새 약 21% 정도 증가했다.
◇ 10초 이상 눈싸움 어렵다면 안구건조증 의심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어긋나서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오랜시간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노출은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의 눈물이 증발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면 건조할 때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휴식을 취해도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서 염증 여부를 진단받고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는 “먼 곳을 주시하면서 눈을 감지 않고 견디는 시간에 따라 안구의 상태가 다르다”며 “20초 이상 견딜 수 있다면 건강한 눈이지만 10초~20초대까지 버틴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고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10초도 견딜 수 없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어떤 것이 문제인지 검진을 받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한 안구건조증, 시력저하 위험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눈물 증발률, 눈물량, 충혈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마이봄샘이라는 기름 분비선이 막힌 안검염일 경우가 많은데 주요 증상으로는 속눈썹이 있는 눈 가장자리 부분이 빨갛거나 눈꼬리 쪽에 하얀 눈곱이 끼고 눈이 뻑뻑하고 시큰거리는 느낌이 있다. 안검염은 건조한 각막에 상처가 생겨 각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 진료를 받고 시력 저하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
평소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으로 인해 눈이 뻑뻑하거나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됐다면 항산화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다양한 외부 스트레스 환경이 주는 눈의 자극은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각막상피의 회복을 저하시키고 안구건조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눈 건조 피로 클리닉’ 최정민 원장은 “안구건조증 하면 흔히 인공누액과 안약 처방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오남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평소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 및 빈도수를 줄이고 블루베리, 오메가3, 루테인 등 눈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등 평소에 생활 속 눈 건강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안구건조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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