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당론에 따라 찬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경우 전날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정당별로 찬반 의견 분포는 다르게 나타났다.
여당인 민주당은 소속 의원 120명 중 27명이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 할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나머지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김영춘, 김부겸, 도종환, 김현미 등 장관 겸직 의원들도 국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전날 본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조기 귀국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김해영, 노웅래, 오영훈, 유승희 의원도 추경안에 찬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본에 있던 의원들에게 당장 비행기 표를 끊어서 들어오라고 했고, 그 덕분에 과반을 넘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본회의 초반 자리를 지키다 한국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군 복무 중인 아들 면회를 위해 국회를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태섭, 정춘숙 의원은 미국으로 공무상 출장 중이었고,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일가 은닉 재산을 추적하기 위해 독일과 인근 국가를 방문 중이어서 출석하지 않았다.
송영길 의원은 강연을 목적으로 광주 지역에 내려가다가 정족수 미달 소식을 듣고 강연을 취소, 급히 국회로 돌아오던 중 추경안 가결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진다.
줄곧 추경안 반대 입장에 서온 자유한국당은 107명 중 무려 75명이 무더기 불참했고, 표결에 참여한 32명 중 정우택 원내대표,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한 2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김현아, 장제원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표결 직전 집단 퇴장할 때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고, 한국당이 이후 다시 표결에 참여할 때도 찬성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은 "여당이 정부조직법에서 물관리 일원화 문제를 양보했고, 내용상으로 추경안만 놓고 봤을 때도 공무원 일자리를 세금으로 늘리는 부분에 대해 한국당 입장을 반영했다고 본다"고 찬성 이유를 설명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옛 새누리당 시절 바른정당 창당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줄곧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박순자, 박덕흠, 주광덕, 김규환 등 4명의 의원은 기권했다.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30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유성엽 이태규 의원을 제외한 28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표결 전에 자리를 떠서 표결에는 참여못한 것으로 표시됐다.
바른정당은 자유투표에 맡겨 의원별 투표현황이 확연히 엇갈렸다. 이혜훈 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 김세연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인 홍철호 의원 등 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지난 '5·9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김용태 의원 등 5명은 반대표를 냈다. 강길부, 황영철 의원은 기권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중국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김무성,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 총 7명이 불참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6명 전원이 참석,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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