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로맥은 4번째 타석에서야 비로소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6대7로 뒤진 6회초 1사 1,2루에서 KIA 투수 김진우를 상대로 122㎞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다음 타석에서도 로맥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9대8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홍건희 5구째 빠른 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그간의 부진을 시원히 씻어내는 활약이었다.
로맥은 지난 5월 SK에 대체 선수로 영입돼 맹타를 휘둘렀다. 극단적인 당겨치기 타자인 로맥은 정교함은 떨어졌지만 불과 한 달 만에 11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보였다.
리그 최고의 홈런 타선인 SK 타선에 녹아들어 로맥의 주가는 날로 치솟았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본 따 ‘로맥아더’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로맥은 이후 32경기에서 홈런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 5일 KIA전 홈런이 가장 최근에 기록한 홈런이었다.
결국 로맥은 전반기 막판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로맥은 제 스윙을 되찾는 데 중점을 뒀고 퓨처스리그(2군) 5경기에서 2홈런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장타력을 되찾았다.
1군 복귀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보란 듯이 홈런을 쏟아내며 부활을 예고했다.
SK는 올 시즌 팀 홈런 164개로 리그에서 이 부문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리그 9위에 그칠 만큼 정교함이나 세밀함은 떨어진다.
사실상 홈런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이러한 팀 컬러에서 장타력을 회복한 로맥의 가세는 큰 힘이 된다. 로맥이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SK의 상위권 다툼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로맥의 부활과 재역전패. SK로서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 KIA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