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맞은 류현진, 다저스 선발 구상서 밀려나나

악재 맞은 류현진, 다저스 선발 구상서 밀려나나

기사승인 2017-08-01 17:03:51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호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악재가 닥쳤다. LA 다저스가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선발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면서 류현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텍사스로부터 내·외야수를 겸하는 월리 칼훈과 우투수 A.J 알렉시, 내야수 브랜든 데이비스 등 유망주 3명을 내주는 조건으로 다르빗슈를 받았다.

풍문으로 떠돌던 다르빗슈의 다저스행이 현실이 됐다.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짝으로 다르빗슈를 낙점했다. 

다르빗슈는 7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서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의 성적을 거뒀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통산 52승3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6승9패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주춤하지만 리그 정상급 투수임엔 틀림없다. 

다르빗슈의 이적으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류현진으로선 이런 상황이 그리 달갑지 않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 낙마를 걱정해야 될 처지가 됐다.

올해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1일 현재 16경기에 나서 3승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시즌 초반 보인 난조로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타 팀으로 눈을 돌리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다저스에 대입하면 사정이 다르다. 다저스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커쇼와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브랜드 매카시, 마에다 켄타와 류현진에 이르는 6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에다와 류현진은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벤치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일시적인 불펜 행을 통보 받기도 했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마에다와 류현진으로선 다르빗슈가 불청객이나 다름없다. 선발자원이 7명으로 불어난 만큼 둘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밀려날 위기다.

커쇼와 매카시가 부상자 명단(DL)에 올라있어 당분간은 선발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귀가 코앞인 매카시가 돌아오면 커쇼의 공백에도 선발진은 그야말로 포화 상태다. 

따라서 류현진은 남은 등판에서 마에다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8월은 10연전 한 차례를 제외하면 휴식일이 충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의 필요성이 적다. 커쇼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에다에 우위를 점해야 다르빗슈와 우드, 힐과 매카시에 이어 선발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한편으론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다저스의 현 상황 상 류현진이 꾸준히 선발 등판할 것이라 보는 의견도 있다. 우드와 힐 등은 크고 작은 부상과 체력 저하로 신음 중이다. 승패 마진이 여유로운 다저스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이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 일정이 타이트한 9월에는 선발 자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 등판 확률이 높다.

다만 플레이오프 때는 얘기가 다르다. 대개 플레이오프에서는 4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지금으로선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와 힐이 유력 후보다. 매카시와 류현진, 마에다는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롱릴리버 기용 가능성이 있다. 

꾸준한 괴력투, 힐과 우드의 급격한 난조가 아니고서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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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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