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 1위-BSV 2위’ 롯데, 가을야구 멀어지나

‘병살 1위-BSV 2위’ 롯데, 가을야구 멀어지나

기사승인 2017-08-03 15:15:59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롯데가 가을야구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5로 역전패했다. 마운드에 오른 조정훈이 끝내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1차전 패인이 타격이었다면 2차전은 뒷문이다. 2경기 모두 롯데의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1차전에서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호투에도 타선이 침묵해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송승준이 5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은 9회까지 고작 2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이날 롯데는 0대2로 패했다. 

2차전에선 타선이 힘을 냈다. 6회 2대2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 10회 2점을 뽑아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번엔 뒷문이 문제였다. 10회 말 단숨에 3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패했다.

가을야구에 진출할 팀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갈 길 바쁜 롯데는 여전히 경기력이 제자리다.

이른바 '식물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는 3일 현재 팀 타율이 2할8푼으로 리그 7위다. 시원한 장타도 터지지 않는다. 한 때 리그 2위를 기록했던 홈런 개수는 정체되기 시작하더니 98개에 머물러 리그 5위까지 내려앉았다. 

낮은 타율과 적은 홈런으로 점수를 내기도 빠듯한데 응집력마저 떨어진다. 병살타 개수가 107개로 2위 넥센(93)보다 14개 많은 1위다. 중심타자인 최준석과 이대호가 무려 35개를 합작했다.

선발진의 호투 속에 7월 팀 평균자책점이 3.39로 리그 1위에 달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니 무용지물이다.

LG와의 2차전처럼 타선이 점수를 뽑아도 문제다. 이를 지켜낼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올 시즌 롯데가 기록한 블론 세이브는 총 15개로 SK(17개)에 이어 2위다. 

불펜의 중심축 윤길현과 장시환 등이 제 몫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윤길현은 올 시즌 1승4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 중이고 장시환은 2승4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kt에서 이적한 장시환은 홀로 블론 세이브 6개를 기록할 정도로 불안하다. 

손승락과 조정훈이 분전 중이지만 부상 위험이 있어 시한폭탄과 다름없다. 손승락은 어깨에 진통제를 맞으면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조정훈은 7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다. 많은 공을 던지기엔 아직 체력이 부족하다.

결국 LG와의 2차전에서 사단이 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갑작스런 손바닥 저림 증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손승락에 바통을 이어 받은 조정훈은 10회 투구 수가 늘어나자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이천웅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투타 엇박자와 타선의 침체, 그리고 뒷문 불안. 시즌 내내 롯데를 괴롭히는 난제다. 투타 엇박자는 논외로 하더라도 불펜과 타선을 부활시킬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불펜이 단기간에 안정될 지는 미지수다. 타격코치 교체 단행도 현재까진 소득이 없다. 

7위 롯데는 5위 넥센과 5게임차로 벌어져있다. 4위 LG와는 5.5게임차다. 두 팀과 맞대결이 예정된 이번 주가 사실상 가을야구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LG에 2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꿈이 서서히 걷히는 중이다. 기적적인 투타 회생이 없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도 이번 주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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