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 의미 없는 류현진, 결국 호투만이 답이다

가정법 의미 없는 류현진, 결국 호투만이 답이다

기사승인 2017-08-04 12:59:10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괴물 본능을 되찾은 류현진(30)이 메츠를 상대로 4승 사냥에 나선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메츠와 올 시즌 2번째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최근 상승세에 있다. 전반기 마감 직전 타구에 발등을 맞아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린 이후 후반기 2차례 등판에서 12이닝 2실점으로 안정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어느새 평균자책점도 3점대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우완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다. 이로써 다저스의 선발진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7인의 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불리한 건 류현진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다르빗슈가 원투 펀치를 이루고 리치 힐과 알렉스 우드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정적이다. 이들은 4선발 체제를 이루는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오를 유력한 선발 후보들이다. 

곧 부상에서 복귀하는 매카시는 몸값이 높은데다가 우완이다. 최근 상승세 마에다 역시 우완이다. 좌완으로 편중된 다저스 선발진에서 류현진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맥카시는 DL에 오르기 전 최근 4경기 등판 중 3경기에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7.64에 달한다. 마에다 역시 최근 등판 때 7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이전 4경기 평균이닝이 4.2이닝에 그쳤다. 

가정법이나 경우의 수는 의미가 없다. 결국 류현진의 지속적인 호투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향방이 결정된다. 4선발 체제 포스트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든지 경쟁자가 부진하거나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 류현진으로선 호투를 이어나가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로 넘어야 될 산은 메츠다.

류현진은 메츠 상대 통산 4경기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했다. 올해도 지난 6월23일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경계해야 될 선수는 좌타자이면서 홈런 타자인 제이 브루스와 마이클 콘포토다. 

브루스는 타율이 2할6푼5리에 그쳤지만 홈런 29개, 타점 75개를 때려낸 강타자다. 콘포토 역시 21홈런 56타점을 때려냈고 타율 2할9푼3리로 정교함도 갖추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독 장타 허용률이 높다. 4월과 5월에만 8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6월에는 자그마치 7개를 내줬다. 좌타자 상대로도 약했다. 피안타율 3할5푼1리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4푼5리보다 높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달라졌다. 2경기 12이닝을 소화하면서 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전에 허용한 5안타는 전부 단타였다. 

최근 등판처럼 장타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면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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