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남자’ 류현진, 큰 경기 DNA 증명했다

‘일요일의 남자’ 류현진, 큰 경기 DNA 증명했다

기사승인 2017-08-07 11:29:59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큰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괴력투다. 류현진은 앞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판 때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엔 7이닝을 소화해내며 불붙은 선발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83에서 3.53까지 낮췄다.

호투가 나온 최근 2경기 등판의 공통점은 ‘큰 경기’였다는 점이다.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메츠전은 미국 일요일 밤에 열리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됐다. 미국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담은커녕 쇼케이스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단단히 증명했다.

특히 되살아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1회부터 2회 1아웃까지 4타자를 차례로 삼진처리한 류현진은 3회 1안타를 허용했지만 로사리오와 마츠를 거듭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4회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다소 떨어진 구속에도 5회와 6회,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 수는 96개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2로 상당히 강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91이다. 

이는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텍사스 레인져스에서 우완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다. 단기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클레이튼 커쇼를 보강할 전력이다.

다르빗슈의 영입으로 선발진은 이미 포화 상태다. 4선발로 운영되는 포스트시즌 특성 상 류현진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2경기 연속 괴력투에다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까지 증명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반면 힐은 포스트 시즌에서 4경기 1승1패 4.50의 평균자책점으로 나빴다. 우드는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등판해 4경기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마에다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참혹하다. 또 맥카시는 포스트 시즌 출전 경험이 아예 없다. 

우드와 힐, 맥카시의 구위가 전반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고, 류현진이 지금처럼 호투를 이어나간다면 커쇼와 다르빗슈에 이어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를 충분히 꿰찰 수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다저스의 3선발 자리를 노린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