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인체 유해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의 8만 마리 규모 농가에서는 피프로닐이 기준치인 0.02㎎/㎏ 보다 많은 0.036㎎/㎏이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산란계 농가에서 잇따라 화학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돼 논란이 확산됐다.
먼저 '피프로닐'은 살충제 효력을 증진시키는 화학 성분으로 주로 피레스로이계 살충제와 함께 쓰인다. 국내에서는 닭에 사용이 금지돼있다. 국제 기준치는 1kg당 0.02mg이며 독성 정도는 '중간독성'에 해당된다.
임종한 인하대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현재 노출량으로 급성독성이 나타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다 노출될 경우 간, 신장 등 장기 손상을 유발하거나 갑상선, 신경독성이 우려될 수 있는 물질”이라며 “섭취로 인한 노출량은 적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번 사례에서 급성독성이 나타나려면 한꺼번에 달걀 200개를 과량 섭취해야한다”며 “섭취로 인한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살충제를 살포한 농가 노동자들의 경우 피부노출, 흡입노출로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이를 제거하는 피레스로이계 살충제로 국내에서는 닭뿐만 아니라 식용 가축에 사용이 허용된 물질이다. 기준치는 1kg당 0.01mg이며, 피프로닐보다는 독성이 약한 편이다. 피프로닐, 비펜트린 두 성분 모두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가열 등으로 사라지지는 않으며, 체내에 들어와 1주일 정도면 배출된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사태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재석 관동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피프로닐 성분이 인체에 특정 영향을 준다는 보고는 없는 상태다. 무해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유해성에 대해서는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수치이며 해당 기준치의 인체 유해성과 관련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비펜트린의 경우도 계란섭취로 인해 문제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또 체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배출되는 편이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살충제는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아무리 문제가 적다고 해도 최소한 노출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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